본문으로 건너뛰기

AI 시대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능력

· 약 4분
조준철
HandStack 개발자

AI 도구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많은 일이 예전보다 쉬워지고 있습니다.

문서를 요약하고, 코드를 작성하고, SQL을 만들고, 이미지를 생성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일은 이제 특별한 기술을 가진 사람만의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도구가 좋아질수록 더 분명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AI가 대신 실행해 줄 수 있는 일은 많아졌지만, 무엇을 실행해야 하는지 알아차리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그래서 AI 시대에 우리에게 꼭 필요한 능력은 단순히 AI를 잘 쓰는 능력만은 아닙니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불편함, 반복, 낭비, 모순, 실패 패턴을 그냥 넘기지 않고 감지하는 능력입니다. 그리고 감지한 문제를 작게 시도하고, 검증하고, 개선으로 연결하는 능력입니다.

관심은 문제를 그냥 지나치지 않는 태도입니다

일을 하다 보면 이상한 장면을 자주 봅니다.

매번 같은 데이터를 복사해서 붙여넣고, 같은 양식의 문서를 반복해서 만들고, 비슷한 장애를 반복해서 겪고, 고객의 같은 질문에 매번 새로 답합니다. 모두가 불편하다고 느끼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원래 그런 일처럼 받아들입니다.

관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 태도입니다.

왜 이 일을 매번 사람이 해야 하는지, 왜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지, 왜 이 절차는 이렇게 복잡한지, 왜 정보가 한곳에 정리되어 있지 않은지 질문하는 것입니다.

관심은 거창한 문제의식이 아닙니다. 작은 불편함을 그냥 넘기지 않는 감각입니다. 그리고 이 감각이 있어야 AI도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가 보이지 않으면 좋은 도구가 있어도 바꿀 대상이 없기 때문입니다.

실행은 작게 시도하고 확인하는 능력입니다

관심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불편함을 잘 말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사람은 감지한 문제를 작은 실행으로 옮깁니다.

반복되는 문서 작성이 문제라면 템플릿 하나를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매번 같은 SQL을 만든다면 샘플 프롬프트와 기준 스키마를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장애 대응이 매번 늦어진다면 체크리스트를 하나 만들 수 있습니다. 고객 질문이 반복된다면 짧은 도움말 문서를 먼저 작성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작은 시도를 통해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다시 고치는 것입니다.

AI는 이 실행의 비용을 크게 낮춰줍니다. 초안을 만들고, 패턴을 찾고, 자동화 코드를 작성하고, 문서를 다듬는 시간을 줄여줍니다. 하지만 실행 방향을 정하고, 결과가 현실에 맞는지 판단하고, 다음 개선으로 이어가는 일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합니다.

관심과 실행은 함께 있어야 합니다

관심과 실행을 기준으로 사람의 태도를 사분면 매트릭스로 나누어 보면 네 가지 모습이 보입니다.

관심 없는 실행

시키는 일만 반복하는 사람입니다.

일은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왜 이 일을 하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같은 문제가 왜 반복되는지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태도는 안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변화가 필요한 순간에는 한계가 드러납니다.

AI 시대에는 단순 실행의 가치가 점점 낮아집니다. 지시받은 일을 처리하는 속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실행 없는 관심

불만과 비판에서 정지하는 사람입니다.

문제를 잘 발견하고, 구조적인 모순도 잘 짚어냅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도 없이 말에서 멈추면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 계속 문제를 말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점점 피로해집니다.

관심은 실행으로 연결될 때 신뢰를 얻습니다.

관심 없고 실행 없음

변화에 끌려가는 사람입니다.

불편함을 감지하지도 않고, 감지하더라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가 오래가면 변화는 항상 외부에서 옵니다. 조직이 바뀌고, 도구가 바뀌고, 역할이 바뀐 다음에야 뒤늦게 따라가게 됩니다.

AI 시대에는 이런 수동성이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입니다.

관심 있는 실행

문제를 발견하고 실제로 바꾸는 사람입니다.

불편함을 감지하고, 반복되는 낭비를 줄이고, 실패 패턴을 기록하고, 작게 실험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다시 개선으로 연결합니다.

이런 사람은 AI를 단순한 신기술로 보지 않습니다.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봅니다. 그래서 AI가 만든 결과도 그대로 믿지 않고, 업무 맥락에 맞게 검증하고 조정합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문제를 바꾸는 사람입니다

AI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질수록 사람에게 남는 역할은 더 분명해집니다.

현실을 보고, 문제를 감지하고, 작은 실행을 설계하고, 결과를 검증하고, 개선을 반복하는 역할입니다.

개발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드를 작성하는 능력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어떤 문제를 코드로 풀어야 하는지 판단하는 능력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문서화, 자동화, 도구 개발, 업무 개선, 운영 안정화 모두 같은 흐름 위에 있습니다.

AI 시대에 필요한 사람은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닙니다.

현실의 불편함을 그냥 넘기지 않고, 작은 실행으로 바꾸는 사람입니다.

관심은 문제를 발견하게 하고, 실행은 그 문제를 현실에서 바꾸게 합니다.